캠핑을 시작한 지 어언 두 달째. 다녀온 곳마다 시리즈로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요즘 기본적으로 1박에 2만원, 심지어 3만원을 바라보는 어이없는 캠핑장들이 많은데, 헝그리 캠퍼 답게 전국의 저렴한 캠핑장 정보만 업데이트할 예정.
구룡야영장 ★★★★★★
강원도 원주시 소초면 학곡리 920번지 ℡ 033)732-5231
화장실 O 계수대 O 전기 O 샤워장 X 화로대 O 숯불 O 애완견 X
- 주차비 포함 만원 내외, 치악산 비로봉 등산 코스, 깨끗하고 시원한 다수의 계곡
- 구룡사 입구(도보 10분 거리)에 다수의 슈퍼, 식당
- 등산로 입장 시 문화재 관람료 필요 (성인 2천원)
- 예약제가 아니고 휴일에 사이트가 꽉 차므로 하루 일찍 가는 걸 추천사실 구룡 야영장은 다섯 번째로 다녀온 캠핑장이다. 추천할만한 최고의 캠핑장을 만나게 되면 '전국의 저렴한 캠핑장' 이란 제목으로 포스팅을 시작하려고 마음먹었는데, 이곳이 바로 그 베스트 캠핑장이 되겠다. 깔끔한 캠핑장과 친절한 관리인들, 집의 주방만큼이나 편리한 계수대, 무려 클래식 음악이 흐르는 간이 화장실까지. 무엇보다 깨끗하고 시원한 계곡과 치악산의 푸른 녹음에 더이상 바랄 것이 없다.
치악산 구룡사 가는 길목에 위치한 캠핑장, 계곡 옆 F구역에 텐트 설치
구룡 야영장은 내비게이션에 '구룡사'를 찍고 가다 보면 구룡사 도착 5분 전에 위치해 있다. 참고로 가까운 새말IC 부근에 다수의 횡성한우점이 있으니 요리할 메인 재료가 필요하다면 들렀다 가길. (덕분에 1년 만에 소고기를 먹어봤다, MB 이 개색히야.)
야영장에 도착하니 타 캠핑장과는 사뭇 다른 친절하고 젠틀한 관리인 아저씨와 청년이 반겨준다. 토요일 아침이면 꽉 찬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금요일에 휴가를 내고 1시쯤 도착하니 다행히 3~4개의 사이트만 꾸려져 있다. 개인적으로 캠핑가서 먹기만 하고 가만히 멍 때리고 있는 걸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계곡과 계수대가 가까운 F구역에 텐트를 설치 후 바로 등산 시작.
이틀 모두 등산을 했는데 비로봉 계곡길 코스의 난이도는 등산 초보에게는 정말 극악의 난이도니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 처음엔 왕복 3시간 코스라고 알고 도전했는데 아침 10시에 출발해 정상에서 쉬지도 않고 오후 3시에서야 내려올 수 있었다. 청계산이나 가끔 타는 저질 체력에게 매우 힘든 코스이지만, 계단길 코스보다는 전신을 모두 이용해 올라가야 하는 적당히 야생적인 코스여서 정상에서의 만족감은 비교할 수 없다. 내려오는 길에 세렴 폭포에서 시원하게 물을 적시고 오면 기분까지 상쾌해진다.
캠핑은 역시 불놀이가 쵝오, 스모크 소시지 앤 더덕!
하산길에 장작 몇 개를 주워와 소고기, 닭고기, 소시지 등 각종 고기를 구워먹으니 소모된 칼로리가 도루묵이 된다. 다 먹고 잠을 청하니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여유 있는 사이트 구성 덕분에 오붓한 밤을 지낼 수 있었다. (자정에 피리를 불고 웃고 떠드는 정신나간 이웃들이 있었긴 하지만.)
물 흐르는 계곡 소리에 잠이 들고 새 소리에 아침을 맞이하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구룡 야영장은 남녀노소, 캠핑 숙련자 초보자 등 모두를 만족하게 할만한 캠핑장이라 할 수 있다. 서울에서 2시간 남짓한 거리의 이점과 국립공원답게 저렴한 이용료의 장점, 필요할 만큼만 적당히 인공적인 환경에서 치악산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으니 꼭 한번은 거쳐 가야 할 캠핑장으로 추천한다.